"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신명기 34장 7절)

나는 1941년 6월 18일생이다. 그제 만 77세 생일을 보냈다. 두레교회에서는 17일 주일에 예배 후 잔치를 열어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생일을 맞을 때마다 신도들이 모르고 그냥 지나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신도들은 어떻게 아는지 꼭 챙겨 준다. 나는 대접 받는 데에 익숙지를 못하여 어색하기만 하다.

나의 노후 생활의 기준은 모세이다. 신명기의 마지막 장인 34장에서 모세가 죽던 때의 기록이 있다. 120세에 죽었으나 기력이 쇠하지 않은 채 평상시처럼 일하다 이웃집 나들이 할 때처럼 천국으로 옮겨갔다는 내용이다. 내가 모세처럼 120세가 되도록 살겠다는 것이 아니다. 80을 살든 90을 살든 할 일을 하며 살다 자는 듯이 천국으로 가고 싶은 점에서 모세처럼 죽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는 7년 전 70세에 구리두레교회에서 은퇴 예배를 드리고는 퇴직금을 몽땅 투자하여 동두천 쇠목골에 7만평의 산을 구입하였다. 인생 삼모작(人生 三毛作)을 살겠다는 각오로 이곳에서 새로 시작하였다. 시작하던 때에 남은 삶을 살아감에 꼭 필요한 3가지 삶의 방식을 정하였다. 그 3가지를 자주 되새기며 산속에서의 나날을 즐기고 있다.

첫째는 "늙어서 일하자" 이다.

나는 30세에 청계천 빈민촌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하여 지난 50년 가까운 세월을 개척자로 살아왔다. 젊어서는 실수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이제 철이 드는가 하였더니 70세를 지났다. 그래서 70세가 지난 지금에 제대로 일해 보자는 다짐으로 일하고 있다.

둘째는 "행복하게 살자" 이다.

나의 목회관은 단순하고 확실하다. "예수 믿어 행복하게 살자"는 목표이다. 나는 나 자신에게와 주위 동료 일꾼들에게 그리고 신도들에게 거듭거듭 강조한다. 우리들 하나님의 자녀들은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셋째는 "베풀며 살자" 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복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제 나이 들어가면서 받은 복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며 살자는 것이 남은 삶을 살아가는 목표이다. 요즘 들어 우리 사회는 너무 각박하고 복잡하다. 인심이 훈훈하고 넉넉하지를 못하고 모두들 긴장하며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손해 보더라도 훈훈한 마음으로 미소 띤 얼굴로 베풀며 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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