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을 소개할 때에 다음 같이 소개한다.

"땅과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 마을 두레마을"이라 소개한다.

이미 땅을 살렸고 사람을 살리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그렇게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꾸준히 노력한다는 의미에서이다.

지금의 세계는 이 나라 저 나라 할 것 없이 모두가 땅이 병들어 있다. 불과 100년도 안 되는 사이에 화학농업을 실시하면서 땅이 서서히 병들게 된 것이다. 땅이 병들게 되니 그 땅에서 자란 농작물이 병이 든다.

농작물이 병이 드니 그 땅에 농약을 뿌린다. 농약을 뿌리니 나쁜 벌레, 나쁜 미생물들만 죽는 것이 아니다. 좋은 벌레, 좋은 미생물들까지 떼죽음을 당한다. 그렇게 되니 땅이 산성화 되고 딱딱하여진다. 그런 땅에서 자란 농작물이 병이 드니 그런 농작물을 먹는 사람들도 병이 든다. 그런 악순환이 되풀이 되게 되니 땅이 병들고 사람 역시 병들게 되는 구조이다.

그래서 두레마을은 진작부터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마을이 되자는 뜻을 품고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하여 왔다. 어제 글에서 소개한 일본의 농사꾼 기무라 아끼노리(木村 秋側)가 자신의 농사체험을 쓴 책인 기적의 사과에서 일절을 소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영사에서 번역 출간하였다.

"산기슭에 있는 사과나무나 눈앞의 도토리나무나 똑같은 이와키 산의 공기를 마시고, 똑같은 태양 빛을 받는다. 조건은 거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다른 것이 하나 있었다. 땅에는 잡초가 제멋대로 자라 발이 빠질 정도로 깊었다. 흙이 전혀 달랐던 것이다. 기무라 씨는 풋내를 풍기는 풀 냄새에 취해 정신없이 발밑의 땅을 파헤쳤다. 흙은 보드랍게 흐무러져서 맨손으로도 파헤칠 수 있었다. 풀을 잡아 뽑자 흙이 붙은 뿌리가 끝까지 뽑혀 나왔다. 그렇게 부드러운 흙을 만져 보는 건 처음이었다. 코를 찡하게 자극하는 산의 흙냄새가 풍겼다. 바로 이거다. 이런 흙을 만들면 된다."

물론 한국에서도 이렇게 가르치고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 자연농업의 대가이신 조한규 원장 같은 분이다. 두레마을은 이렇게 앞선 분들의 이론과 경험을 배우며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마을을 이루어 나가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