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 온 후 날씨가 청명한지라 사과나무 묘목 70그루를 구하여 두레마을 산 중턱 양지바른 자리에 심고 있다. 루비에스 40그루와 알프스 오토메 30그루이다. 두 품종의 공통점이 있다. 병충해에 강하고 사과의 영양가가 높다. 그리고 열매의 크기가 골프공보다 조금 더 큰 새 품종이다. 굳이 이런 품종을 골라 심는 것은 두레마을에서 재배하는 과일은 농약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자연농업으로 기르기에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고른 것이다.

사과가 좋은 과일이지만 요즘 사과 농사 한철에 15번까지 약을 치게 되니 건강에 좋지 못한 점은 이미 알려진 바이다.
그래서 두레마을에서는 복숭아 150그루, 사과 70그루의 과수원을 만들면서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아니하고 기르려는 것이다. 과일 재배에 농약을 사용하지 아니하고 기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땅 힘(地力)을 높여 주는 길이다.

땅이 과일을 스스로 자라게 하여 병충해를 스스로 이기게 하는 방법이다. 100년 전에 조상님들이 먹었던 사과와 지금 우리들이 먹고 있는 사과는 완전히 다르다. 100년 전에는 땅 힘이 높아 땅이 스스로 과일을 길렀기에 과일의 영양분이 높았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이 먹는 사과는 땅 힘이 약하여져 걸핏하면 농약을 뿌려 병충해를 제어하려 하기에 병충해가 죽으면서 땅 속의 작물에 유익한 미생물들과 지렁이들과 온갖 성분들이 함께 사라져 사과의 질(質)이 옛 사과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은 한 가지이다. 토양을 가꾸어 땅 힘을 높여 주는 길이다. 토양 속에 지렁이와 미생물들이 왕성하게 살면서 흙이 비옥하게 만들어 주는 길이다. 말하자면 하나님께서 사과나 복숭아를 창조하시던 때의 그 상태로 되돌리려는 것이 두레마을 농업의 이상이다. 이런 생각을 실천함에는 처음부터 큰 농장으로 시작하여서는 어렵겠기에 두레마을 산 중턱 양지바른 곳에 1500평의 밭을 과수원으로 일구어 복숭아 150그루, 사과 70그루를 심는다.

내년에는 살구나무 머루포도 등을 늘여 나갈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시카와 다쿠지가 자연농업으로 농약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사과를 재배하는 데에 성공하여 <기적의 사과>란 제목으로 책이 출간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조한규 선생이 진작부터 자연농업을 전파하여 전국 곳곳에 자연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사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문제가 잘못되기 시작한 출발점은 농사꾼들이 사과를 기르며, 닭을 기르며 돈을 생각하게 되면서 그릇되기 시작하였다. 사과든, 닭이든 하나님의 창조 섭리대로 제대로 길러 놓으면 돈은 뒤따라오는 것인데 그 순서가 거꾸로 되면서 복잡하게 되었다.
두레마을은 그런 점을 깊이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창조하시던 때의 그 모습대로 농업을 일으키자는 생각을 품고 이런 시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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