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학교' 글로벌 인재 양성도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인천신흥초등학교(교장 정용남, 이하 인천신흥초)는 135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의 명문 초등학교다. 1884년 일본인 교육을 위한 '아사히 소학교'로 문을 연 이후 1946년 인천신흥국민학교로 교명을 개명해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역사를 지역사회에 소개하는 학교 역사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다문화 명문으로 발전하는 인천신흥초

인천신흥초의 역사는 현재까지 배출한 졸업생만 3만 명에 달하는 점에서도 확인된다. 물론, 최근에는 구도심으로 변하면서 23학급 전교생 500명 수준의 다소 작은 학교로 변모했다. 다문화 학생들이 늘어난 것도 변화다.

인천신흥초는 이런 교육환경의 변화를 교육 다양성 강화로 대처하고 있다. 재학생의 3분의 1 이상이 다문화가정 학생인 점을 고려해 다문화학교로 특화된 교육방법을 제공하고 있는 것. 유네스코학교로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먼저 다문화 거점학교를 10년 이상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강점이다. 대표적인 교육과정이 가족결연사업이다. ‘신흥 多가족사랑회’라고 이름 붙여진 이 사업은 다문화가정과 일반가정의 결연을 유도해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키워주는 과정이다.

학교생활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활동에 있어서도 다문화가정의 적응력을 높여주는데 이바지 하면서 교육공동체의 호응이 높다.

인천신흥초의 이런 노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다문화학생 교육환경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그렇다’와 ‘그렇다’의 응답이 다문화학생 87.5%, 다문화 학부모 93.8%, 교사 94.7% 수준으로 나타났다. 교육공동체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글로벌 인재양성도 놓치지 않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함께하는 유네스코학교는 이런 다문화교육에 글로벌 인재양성 이라는 새로운 교육목표를 추가한 것이다.

인천신흥초는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세계시민 프로젝트’를 통해 평화와 인권, 다문화, 환경, 세계화, 지역고유문화, 경제정의의 일곱 가지 주제에 맞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교와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이에 맞게 재구성하고, 담당교사는 전체 프로젝트를 조율하면서 지역 관련기관(대학, NGO, 재래시장 등)과 협력해 학생 차원에서 실천 가능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의 성과가 주목된다.

새로운 교육과정의 정착을 이끌고 있는 정용남 교장은 “인천신흥초는 전통의 명문학교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구도심 학교라는 한계도 있다”면서, “현재 처한 교육환경에 알맞은 교육과정을 정착시키기 위해 교사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예산문제로 멈춰 있는 학교 역사관 추진도 계속 지역사회에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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