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이르시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 (민수기 14장 28절)

우리 한국인들은 총명하고 부지런하고 인정이 깊은 국민들이다. 그런데 한 가지 큰 단점이 있다. 매사에 부정적인 면으로 생각하려드는 단점이다. 아마 좁은 땅에서 오랜 세월 가난과 억압에 시달리고 일본제국주의의 지배를 받으면서 체득(體得)된 성품일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경향을 극복하여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성품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겨레의 활로(活路)를 열어나감에 급선무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구약성경 중의 4번째 책인 민수기를 읽고 또 읽는다. 민수기 중에서도 13장과 14장에 기록된 바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읽고 또 읽는다.

지난 글에서 바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쓴 바이거니와 40일간에 걸쳐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온 12명의 정탐꾼들이 바란 광야 가데스에서 회중 앞에서 보고하는 자리에서 두 패로 완전히 갈라졌다. 다수(Majority)인 10명은 가나안 땅을 악평하면서 그 땅은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요 원주민들은 자신들보다 훨씬 더 강하여 그곳으로 들어가면 몰살당할 것이라 보고하였다.

그러나 소수(Minority)인 2사람 갈렙과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이 아름다운 땅이요 젖과 꿀이 흐르는 복된 땅이고 그 땅으로 진격하면 승리할 것이라 보고하였다. 이런 두 가지 보고를 받아들이는 백성들이 부정적인 보고를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보고하는 두 사람을 돌로 치려하기까지 하였다.

이런 사건의 결과로 가나안 땅을 하룻길 남겨둔 자리에서 되돌아가 40년 광야 사막을 방랑하는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부정적인 사고가 40년 비극의 역사를 연출하는 출발점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옛날이야기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살아 있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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