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경영의 신이라 존경하는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일반 경영인들과는 다르다. 그는 사상가요 교육자다. 그가 세운 '마쓰시다 정경숙(政經塾)‘의 예를 들어 보자. 그는 거금을 기증하여 미래에 일본을 이끌어 갈 정치, 사회 지도자를 배출하는 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를 마쓰시다 정경숙이라 한다. 이 학교는 일 년에 30명 정도의 최고 엘리트들을 선발하여, 3년 동안 최고의 강사진,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교육하고 훈련시킨다.

특히 일본을 이끌어 갈 소장 정치 지도자들을 기르는 데에 많은 투자를 한다. 이들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일본의 미래, 아시아의 미래, 세계의 미래를 설계하는 공부에 열중한다. 그리고 최고지도자들이 지녀야 할 덕성(德性)을 기르는 일에 전심을 다한다. 몇 해 전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에 마쓰시다 정경숙을 방문한 적이 있다.

정경숙에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놀란 것은 학교로 들어가는 입구가 너무 낮아 허리를 완전히 굽히고서야 들어갈 수 있었던 점이다. 안내인에게 건물입구를 이렇게 낮게 만들어 놓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정경숙의 숙생들에게 ‘겸손’을 가르치기 위해서라는 대답이었다. 그런 겸손이 바로 마쓰시다 고노스케의 삶의 방식이었고 마쓰시다 기업의 기업정신이라 일러 주었다.

일본과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정치 지도자, 경제 지도자들이 마음 깊이 새겨야 할 교훈이라 생각된다. 특히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특별히 귀를 기울여야 할 정신이다. 이상하게도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당선된 날부터 목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서 자신은 마치 특별한 DNA를 가진 사람인 것처럼 거드름을 피운다. 이 점은 목사들에게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큰 교회 목사들의 목이 아프다. 목을 뻣뻣하게 세우고 다니니 목 힘줄에 유연성이 떨어져 굳어진 연고이다.

성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이 나무라실 때에 "목이 곧은 백성들"이라 나무라셨다. 겸손하지 못하고 미련스러움을 나무라시며 그렇게 표현하신 것이다. 우리는 모두 마쓰시다 고노스케처럼 높이 올라갈수록 겸손히 행하는 덕성을 기르기에 힘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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