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농(三農) 삼신(三信)

[(칼럼)조은뉴스=김진홍 목사]  예로부터 농사꾼을 셋으로 구분하였다. 하농(下農), 중농(中農), 상농(上農)이다.

하농은 농사를 지으면서 게으르고 무능하여 곡식 농사가 아니라 잡초농사를 짓는 농사꾼이다. 이런 농사꾼의 논과 밭에는 잡초가 무성하여 곡식이 잡초의 세력에 묻혀 제대로 열매 맺지 못한다.

중농은 농사를 지으면서 부지런하여 잡초제거를 제때 해 주고 곡식을 정성들여 가꾸어 알곡농사를 짓는 농사꾼이다. 일반적으로 좋은 농사꾼들이 이에 속한다. 옛날에 농촌에서 며느리감을 보거나 사위감을 고를 때에 사돈이 될 집의 논밭을 먼저 돌아보고 결정하였다. 사돈될 집의 논밭에 잡초가 무성하면 무조건 파혼한다. 논밭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안심하고 혼사를 맺곤 하였다.

상농은 곡식을 심어 기르기 전에 먼저 토양을 잘 가꾸는 농사꾼이다. 좋은 흙, 토양을 가꾸는 것이 농사의 첫걸음이며 기본이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겨울 농한기가 되면 다른 이들은 농한기라 하여 놀고 편하게 지내려 하나, 상농에 해당하는 농사꾼들은 흙을 부지런히 가꾼다. 좋은 거름을 만들어 논밭에 넣어 흙을 가꾸는 데에 전심을 다한다.

농사에 삼농이 있듯 신앙생활에도 삼신(三信)이 있다. 하신(下信)은 신앙이 개인의 인성을 파괴하고 편견에 메이게 하며 사물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시야를 가린다. 사이비 신앙이 주로 이 부류에 속한다. 사이비 신앙이나 이단 신앙이 아닐지라도 건전한 인성이나 인격을 갖추지 못한 목회자들이 이끄는 교회들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다.

중신(中信)은 자기 자신의 신앙심을 올곧게 가꾸어 안심입명(安心立命)에 이르는 신앙이다. 자기 자신을 잘 지키기는 하나 시대적인 사명을 다하거나 더 좋은 세상을 세워 나가는 데까지는 나가지 못한다. 바람직한 신앙은 상신(上信)이다. 자신의 영혼구원과 안심입명에 이르는 데 머무르지 아니하고 사회를 구원하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경지에까지 이르는 신앙이다. 나와 너의 신앙이 말씀과 기도 중에 성숙을 이루어 상신의 자리에까지 이를 수 있도록 정진하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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