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도요타인가 (6) - 영국의 경우

영국의 자동차 산업은 1950년대와 60년대에는 미국과 더불어 세계 자동차산업을 주도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통째로 사라졌다. 영국병이라 일컫는 국가적 질병 탓이다. 무엇이 영국병이었던가? 비효율, 노사갈등, 경쟁력 저하 등이 영국병의 핵심이었다. 이런 증상으로 영국 자동차 산업은 몰락하여 영국 국적 자동차 회사들은 사라지고 말았다.

 

나는 경제에 대하여는 문외한이지만 1990년대에 삼성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외국 회사로 넘어간 일을 몹시 아쉬워한다. 그 회사들을 외국 회사에 넘기기 전에 국민주를 모집하여 국민들이 그 두 회사를 살리는 일에 참여하게 했더라면 능히 지킬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한국 자동차 회사는 현대-기아 자동차만이 존립하고 있다. 불안하기 그지없는 형상이다. 현대-기아가 지금같은 비효율, 노사갈등에 머물러 있게 된다면 한국 자동차 산업도 언젠가는 영국처럼 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요타의 쇄신을 주목하여야 한다. 도요타가 적자 경영을 벗어나 어떻게 흑자로 전환하고 최고의 흑자상태에서 왜 제2의 창업에 준하는 혁신 설계를 발표하게 되었는지 살펴야 한다.

 

듣기로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개인별 생산성이 일본 도요타 노동자들의 40% 수준이라 한다. 그런데 올해도 노사분쟁을 일으켜 몸살을 앓았다. 현대 가족들이 뼈를 깎는 아픔을 견디고 기업 환경을 혁신하지 않는다면 한국 자동차산업 역시 영국의 경우처럼 되고 말 것이다.

 

영국 자동차 회사 중 현재까지 살아남아 성장하고 있는 중간 규모의 회사가 한 곳 있다. 스포츠카 회사인 ‘맥라렌(MacLaren)’이다. 그 회사의 부사장 포스터는 장기적 관점의 설계가 필요함을 다음 같이 말한다.

 

"저희는 아주 긴 관점에서 사업을 바라보았습니다. 일본 자동차 산업이 가졌던 긴 안목의 투자 전략을 세웠습니다. 기존의 팀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 생각하고, 이를 타개할 방법을 찾기 위하여 장기 설계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는 영국 자동차 산업이 몰락한 이유를 다음 같이 설명했다.

 

"20~30년 전 영국 자동차회사에는 오직 1년 계획만 있었습니다. 당장 올해만 생각하였기에 미래를 계획하지 못했고, 도요타처럼 20~30년을 바라보는 회사에 맞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희 맥라렌의 사업 전략은 일본식 사업 철학에 영국의 브랜드 파워를 접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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