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조선기자재의 인식을 바꾸다


사하구 감천1동 행복마을 복지공동체 위원으로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수학여행을 포기했던 부산 사하구 감천중학교 학생 10명이 한 기업인의 도움으로 지난 4월 27일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보는 감천1동 행복마을 복지공동체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선기자재업체 유강테크의 전봉철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감천1동사무소에서 연락이 와서 매 분기마다 후원하는 장학금을 미리 당겨서 주면 안되냐고 부탁이 왔다. 형편이 어려운 감천중학생들의 이번 수학여행비를 교사들이 일부 출연하고 나머지 모자란 부분을 앞당겨 지원해 달라고 요청이 왔다. 내가 학생 시절엔 수학여행을 못가면 방치됐었다. 교사들이 사비를 들여 수학여행을 보낸다는 마음이 아름다워 그 자리에서 10명 학생의 수학여행비를 전액 부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봉철 대표는 고백했다.

고향인 부산에서 넉넉한 형편이 아닌 어린 시절을 보낸 전 대표는 본인도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못가 추억을 남기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학창시절에 수학여행은 꼭 가봐야한다. 아니면 나처럼 나이 들어 후회한다.(웃음) 나도 10년 전에 사업을 하며 힘든 시기를 거쳤기에 그 마음을 잘 안다. 자녀들 학원을 못 보낼 만큼 경제적으로 어려웠는데 지금은 주위 이웃을 도울 만큼 작은 여유가 있어 감사하다."

그동안 전 대표는 2014년부터 매달 20만원씩 동사무소에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었다. 작은 돈이라도 모이면 그 금액으로 주위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라는 믿음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실천하고 있다. "앞으로 봉사금액을 늘려 학교와 바로 연결해 어려운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학업의 의지가 보이는 한두명의 학생들이 졸업하는 날까지 집중적으로 키워보고 싶다."고 전 대표는 더 큰 봉사를 희망했다.

 


국내산 최고 스턴튜브 씰링 장치 제조 전문기업 유강테크 CEO로서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유강테크는 지난 2004년 선미 축계 밀봉장치(Stern Tube Seal)의 원활한 A/S와 밀봉장치의 국산화 및 고객의 비용절감 목적으로 설립됐다. 특히 해수 윤활 방식의 밀봉장치(Water Sealing Ring)는 2004년 국내 모선사에 장착을 시작으로 국내·외 선박회사 및 국내 조선소 등으로 1천 척이 넘는 실적을 가지고 있다.

"해수윤활방식의 밀봉장치는 스턴튜브로 부터 밀려들어오는 외부의 해수를 기관실 벙커헤드에서 차단 시켜주는 장치이다. 중견선사의 80~90%가 유강테크에서 설계 제조된 국산 고속엔진용 씰링 링을 사용할 만큼 독보적인 기술과 A/S보증을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 조선업 강국인 대한민국이 조선기자재 80%이상을 수입품이 차지하는 안타까움에 처해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 제품을 사용해 보고 검증 후 안심하고 국산으로 교체해서 사용하는 업체가 늘어났다."고 전 대표는 그동안 업적을 설명했다.

전 대표는 처음 회사를 설립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왜 이런 아이템의 조선기자재를 못 만드는지 아이러니하게 생각했다. "어느 분야든지 한가지 아이템을 끝까지 파해치면 결국은 살아남을 것이다. 이것저것 모두 건들다보면 시간이 지나서 어려움이 온다. 우리는 해운경기가 불황일 때 조선업체들이 원가절감으로 국산품에 눈을 돌리며 더욱 호황을 누렸다. 굳이 수입산을 사용하지 않아도 국산을 사용해보니 기술력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작업복을 입고 5년간 조선소 기관장 등 관계자를 만나 직접 설명을 하고 현장영업을 뛴 전봉철 대표. 그는 경영원칙으로 자율성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직원과 명령 중심의 수직적 관계는 조직이 정체되기 쉽다. 항상 머리가 깨어있어 새로운 아이템을 제안하는 직원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제는 일 잘하는 직원에게 월급 인상이 아니라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정해진 지분을 줄 것이다. 앞으로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고 해외시장에도 진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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