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뉴스=온라인뉴스팀]  2015년 7월 3일, 현대 대학 스포츠의 발상지 파리 소르본대학에서 채화된 불꽃이 1만7000명의 선수단과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28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이하 광주U대회) 주경기장 성화대에 불을 밝히고 세계 대학생 스포츠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1959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시작된 유니버시아드는 유니버시티(University)와 올림피아드(Olympiad)의 합성어다. 17세 이상 28세 이하의 대학생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하계 스포츠와 동계 스포츠 종목으로 나뉘어 각각 2년마다 대륙과 국가를 순회하며 열려왔다.

유니버시아드는 스포츠를 통해 교육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 대학생 스포츠 축제다. 다른 국제 스포츠 대회 메달 시상식장에서 우승한 선수의 국가가 연주되는 것과 달리 유니버시아드에서는 국적을 구별하지 않고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 찬가가 연주된다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유니버시아드 찬가인 Gaudeamus Igitur(가우데아무스 이기투르 : ‘그러니 즐거워하자, 우리 젊은 동안에’란 뜻) 역시 카르페 디엠(Carpe Diem) 즉 삶을 즐기고 현재에 충실하자는 내용을 담은 익살맞고 경쾌한 음악이다. 이 노래는 유럽 중세시대 대학가 생활을 풍자하는 내용에서 기원하는데 FISU만이 아니라 대학, 연구기관, 학생회 등에서 졸업식 또는 축제 때 권주가로 널리 불리고 있다.

21개 종목 272개 메달…차세대 스타들 총출동

유니버시아드는 미래 스포츠 스타의 산실이다. 루마니아 체조 요정 나디야 코마네치, 미국 수영 전설 마이클 펠프스, 그리고 우리나라 마라토너 황영조, 메이저리거 박찬호 등이 모두 유니버시아드 출신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 러시아 카잔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종합 4위에 오르는 등 메달 획득 수 역대 6위인 대학 스포츠 강국이다.

이번에도 기계체조 양학선, 리듬체조 손연재, 배드민턴 이용대, 양궁 기보배 등 ‘판타스틱 4’를 포함한 800여 명의 대학생 태극전사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6 리우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있기에 여느 때보다 참가 선수들의 수준이 높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은 올림픽과 FIFA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이런 국제대회 성공 경험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준비하는 데 귀중한 자산이다. 그러나 국민 눈높이가 높아져 웬만한 정도의 국제행사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 외국의 평가보다 국내에서의 평가가 다소 박했던 것도 이런 맥락에 기인한 듯하다. 이번 광주U대회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하계대회이고, 본질적으로 국가 간 경쟁이 아니기에 국민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초점을 조금만 달리하면 7월에 열리는 광주U대회는 가깝게는 내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스타, 멀게는 다음 세대 스포츠 스타 탄생을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맹자는 ‘천시불여지리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라고 했다.

‘하늘이 주는 때는 지리적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 이로움도 사람 간 화합만 못 하다’는 뜻이다. 대회 기간과 장소는 이미 정해졌기에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뜻을 모으는 것이다. 한 달여 남은 2015 광주U대회가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국민의 성원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다.  글 · 금기형 (광주U대회 경기본부장)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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