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중심 독서, 학생자치회 운영 등 주목


[조은뉴스=이준철 기자]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하고 있는 새말초등학교(교장 박상순, 이하 새말초)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올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는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동체 의식은 물론, 학교를 작은 사회로 삼아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새말초는 교육공동체의 4박자가 맞물려야 이런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학생이 즐거운 교육, 교사가 즐겁게 가르치는 교실, 학부모들이 믿고 바라보는 학교, 지역사회가 학생들을 보듬는 과정이 그것이다.

박상순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교육과정에 녹아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관리자가 주도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따라오는 교육인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관여를 줄이고 최대한 교육공동체의 교육시너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 말하고 들려주는 도서관 운영

그런 노력중의 하나가 새말초의 슬기샘터도서관이다. 일반적으로 독서활동의 시간을 늘려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책 읽는 법을 지도하고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책을 읽어주는 과정도 운영한다. 독서가 끝이 아닌 독서를 통한 토론의 시작이라는 관점도 제시한다.

매일 30분 동안 5권의 책을 읽는다는 ‘독서 365’운동을 전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결과를 독서인증제를 통해 인증 받으며 성과측정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학부모회 주관으로 책 읽어 주는 날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체계를 갖췄다.

새말초 관계자는 “줄 세우기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독서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독서교육의 장점을 설명했다.

새말초는 학교현장의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이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9시 등교의 적용에서도 이런 노력을 확인 할 수 있다. 맞벌이 부모가 있어 이른 시간에 학교에 등교해야만 하는 아이들은 9시 등교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힘들다. 새말초는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침 독서교육과 아침체육활동을 활성화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 학교현장 맞춤형 교육으로 성장

이와 함께 새말초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학생자치활동의 강화다. 새말 학생자치회는 과거의 생활지도의 관점을 벗어나 학생들에게 전권을 주고 학급별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고 행동규범을 스스로 정하도록 하는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장이나 교사들의 관여는 줄이고 학생들의 온전한 자치활동으로 기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새말초의 학생자치회는 민주시민 양성의 교육과정이면서 의사결정을 위한 토론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새말초는 학생자치회 학생들에게 국회참관이나 시의회 참관 등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수준 높은 의사결정 과정을 배우는 과정을 접목하고 있다.

박상순 교장은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이 새말초 교육의 핵심이다”고 짚었다. 그는 한 가지 아쉬움도 전했다.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탁구부 학생들이 인근 중학교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없어 해결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 교장과 교사들은 인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탁구부 창단을 위한 실무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가 새말초의 오늘인 것이다.
저작권자 © 인터넷조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