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맞은 대추나무와 숙명적으로 맺어진 리조 림만선 작가 작업실 탐방기


[조은뉴스=김가중 객원기자]  1300여년이나 된 그 나무를 보는 순간 그의 뇌리는 벼락을 맞은 듯 하얗게 비워져 버리고 말았다.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그 집의 마당을 가로질러 봉당 앞에 서서 주인을 찾고 있었다. 1300년이나 이집을 지켜온 그 나무를 자르겠다니 당연히 쥔 영감은 펄쩍 뛸 수밖에...

석고대죄를 하며 꿈쩍도 않고 간청을 하는 그의 고집에 쥔 영감은 눈물을 머금고 그 대추나무를 자르도록 허락을 내렸다. 그러나 당장은 아니었다. 길일을 잡아 액운을 막고서야 잘라야 된다며 차일피일 미루기를 수년 영감님은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남은 할미는 영감님의 혼이 깃든 그 나무를 어찌 자르겠느냐며 끝내 허락을 내리지 않는다.

그렇게 7년의 세월이 흐른 후 그 대추나무는 갑자기 잎을 떨 군 후 다시 잎을 피우지 못했다. 그렇게 고사목이 된 후에야 할머니는 대추나무를 자르도록 허락을 했고 대추나무를 자르면서 톱밥이 물속에 가라않는 기이한 일이 벌어짐이 목격된 후 비로소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로부터 벼락맞은 대추나무는 악귀를 쫒고 행운을 가져온다는 민간의 믿음이 전해져 오는데 벽조목(벼락 맞은 대추나무)의 예술가 림만선 장인이 그 이름을 널리게 알리게 된 이면엔 그 대추나무의 그러한 기묘한 전설이 사실이 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EBS 방송국에서 그를 위하여 전시관을 만들고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신화를 일군 송승환 씨의 대담으로 다큐멘터리 “문화 문화인 림만선 편”을 전격 제작하게 된 것은 어쩌면 그 벽조목과의 숙명적인 만남이 이루어낸 쾌거가 아닐는지.... 사실 기자 역시 림만선 이란 예술가를 갑자기 알게 되었고 예정에도 없었던 즉석 인터뷰를 하게 된 인연도 어쩌면 이 스토리의 연상선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갑자기 하게 된 즉석 인터뷰를 “김가중의 넌버벌 인터뷰” 혹은 “김가중의 산만 인터뷰” 라고 프로그램명을 붙여 보았다.


아무튼 벽조목의 예술가 里朝 림만선 작가는 특이하게도 다양한 조각도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만든 커다랗고 투박한 칼을 주로 쓰는데 그 칼은 마치 토속적인 초가집 부엌의 부뚜막에 놓인 식칼을 연상시킨다. 림 작가가 주로 작품의 주제로 구상하는 모티브는 선사시대의 원시적인 삶의 모습이고 그 원형을 찾아 세계 각지의 동굴 벽화들을 고루 섭렵했다고 한다. 목조각 외에도 림 작가는 묵화도 잘치고 서예, 도예, 다도, 음악 등 다방면에 발군의 조예를 지닌 만능 재주꾼이다.

림 작가의 이러한 이력들을 기자의 타이핑 실력으론 일일이 다 열거하긴 어렵고 KBS, EBS 초대전, 영국여왕 안동방문 초대전, 베를린 시장 한국미술 초대전, 등 수많은 초대전과 광화문 포럼 사무총장,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장, (사)한국미술협회 이사등을 역임중인 열정적인 예술가라는 정도만 소개하기로 한다.


한편 2013년7월25일(목) 오후 리조 림만선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게 된 결과물을 수회에 걸쳐 연재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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