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통의 '유가네 누룩'을 베이스로 신제품 개발
기존 금정산성막걸리에 비해 알코올 도수 5도로 낮추고 고형분 줄여 맑고 깔끔한 맛


[(부산)조은뉴스=최승연 기자] 지난 1일, 국내 유일 전통방식 그대로 '금정산성막걸리'를 제조하는 농업회사법인 금정산성㈜에서 신제품 '청탁'을 출시했다.

'국가 식품명인 제49호' 막걸리 명인 유청길 대표는 조선시대부터 500년간 대대로 내려온 '유가네 누룩'을 활용, 깨끗한 암반수로 부산을 대표하는 '금정산성막걸리'를 제조해왔다. 살아있는 질 좋은 유산균과 잘 익은 과일의 맛과 향이 풍부해 오랜 세월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금정산성막걸리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아 생전 즐겨마시던 전통주 브랜드로 명성이 높다.

기존의 금정산성막걸리와 더불어 젊은 2030세대와 여성층을 겨냥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의 순한 '청탁' 막걸리를 자신있게 선보인 유청길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순한 금정산성막걸리 '청탁' 신제품을 소개하는 유청길 대표
순한 금정산성막걸리 '청탁' 신제품을 소개하는 유청길 대표

Q : 금정산성㈜에서 개발한 신제품 '청탁' 막걸리 출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금정산성막걸리 대표를 맡고있는 유청길입니다. 신제품 출시 덕에 상당히 기분이 좋습니다. '맑을 청(淸)'과 '술 주(酒)' 즉, '맑은 술'이라는 뜻도 있고 제 이름 '유청길'의 청자와도 같습니다. '유청길이 만든 탁주다'는 말도 됩니다. 제 이름을 걸고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습니다.

유청길 대표가 발효과학을 전공한 아들과 합작품으로 출시한 신제품 '청탁' 막걸리
유청길 대표가 발효과학을 전공한 아들과 합작품으로 출시한 신제품 '청탁' 막걸리

Q : 금정산성막걸리 '청탁' 소개 및 특징에 대해서

누룩을 만들 때 전통방식 그대로 발로 밟아 만드는 '족타식 누룩'은 금정산성막걸리가 국내 유일합니다. 또한 100% 우리 쌀로 깨끗한 금정산성의 자연 속에서 발효합니다. 이번 청탁 막걸리는 제가 전수받은 '유가네 누룩' 전통방식과 더불어 일본에서 발효과학을 전공한 제 아들의 합작품입니다.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노하우와 미생물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법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청탁 막걸리는 이름 그대로 맑게 걸러내어 목넘김이 부드럽습니다. 기존 금정산성막걸리에 비해 고형분이 적고 알코올 도수를 더 낮췄습니다. 또한 발효시 생성된 탄산 덕분에 청량감이 높습니다. 혼술을 좋아하는 2030 젊은 MZ세대와 여성들의 취향에 맞게 개량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금정산성막걸리 본연의 독특한 잘 익은 과일의 단맛과 깊은 향은 최대한 살렸습니다. 

유청길 명인은 조선시대부터 대대로 500년동안 전승된 '유가 누룩'으로 금정산성막걸리를 만든다.
유청길 명인은 조선시대부터 대대로 500년동안 전승된 '유가 누룩'으로 금정산성막걸리를 만든다.
맑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청탁' 막걸리는 젊은 세대와 여성층의 취향을 반영해 빚어냈다. 
맑고 목넘김이 부드러운 '청탁' 막걸리는 젊은 세대와 여성층의 취향을 반영해 빚어냈다. 

'청탁' 막걸리는 한정판으로 빚었습니다. 구매를 원하시는 분은 부산 금정산성막걸리 본사에 오셔서 직접 구입하거나 저희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첫 출시된 신제품이라 아직 많은 양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차후에 반응이 좋고 소비자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면 설비를 늘려 계속 생산할 계획입니다.

기존 금정산성막걸리를 사랑해주신 만큼 '청탁' 또한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 : 지난 10년 넘게 주최한 '금정산성막걸리 축제'는 언제쯤 재개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원래 저희 금정산성막걸리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분들께 감사한 뜻에서 1년에 한번씩 무료봉사로 '막걸리 동창회'행사를 열였습니다. 이름을 '금정산성막걸리 축제'로 바꾸며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산 금정산성 다목적광장에서 꾸준히 개최했으나, 코로나 펜데믹 영향으로 2019년 12회 축제 이후 2020년 13회, 2021년 14회 축제를 열지 못했습니다. 많이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2년 넘게 소비자분들을 대접하지 못한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져서 내년에는 꼭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 금정산성막걸리와 전통주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애쓰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술문화를 발전시키고 전통을 계승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금정산성막걸리 박물관' 설립을 통해 오랫동안 보관해온 전통주 빚는 도구들을 전시하고 막걸리 주조 방식과 과정을 알리려고 합니다. 박물관이 하나의 문화 플랫폼이 되어 전통계승에 뜻이 있는 전문인력을 길러내기 위한 막걸리주조시험장이 될 수 있고, 또 대중적으로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내년 2월에 박물관 건립을 위한 착공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상반기 쯤 완공이 되면 부산시민을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자 더 나아가 전세계적으로 막걸리를 사랑하는 분들이 애용하는 곳이 되길 원합니다.

남은 생에 바라는 것은 그것 뿐입니다. 더 바랄게 없습니다. 금정산성막걸리를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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